사람을 보는 망원경 - 1편 (카이스트신문 원문, 새 창)
아버지는 20년 동안 같은 일을 했다. 시력을 잃은 뒤, 회사를 나왔다. 업무 지식도 경험도 그대로였다. 사라진 것은 능력이 아니라, 그 능력을 계속 쓸 방법이었다. 다시 구한 일자리는 단순노동이었다.통계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니었다. 장애인 임금근로자 중 단순노무 종사자는 43.6%로 가장 큰 비…
아버지는 20년 동안 같은 일을 했다. 시력을 잃은 뒤, 회사를 나왔다. 업무 지식도 경험도 그대로였다. 사라진 것은 능력이 아니라, 그 능력을 계속 쓸 방법이었다. 다시 구한 일자리는 단순노동이었다.통계를 보고 나서야 알았다.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니었다. 장애인 임금근로자 중 단순노무 종사자는 43.6%로 가장 큰 비…
최근 나라를 뜨겁게 달군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은 우리에게 혐오적 신호가 일상 언어의 가면을 쓰고 확산되는 ‘도그휘슬 커뮤니케이션’의 전형을 보여준다. 지난 수년동안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한 도그휘슬. 이의 개념과 발달 요인, 그리고 우리가 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알아보자. ‘국민 커피’의 추락…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의 제4회 CT 세미나 강연 제목은 ‘화면 너머의 세상: 시각장애인이 게임 속에서 길을 찾는 법’이었다. 연단에 선 강신혜 연사는 14년 차 국어 교사이자 인디 게임 작가이기도 하지만, 이날만큼은 무엇보다 오랫동안 게임을 사랑해 온 한 명의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경험을 풀어냈다. 이번 강연은 장애인…
지난달부터 교내 곳곳에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카이스트 유니온지부(이하 유니온지부)가 자신들이 주도한 ‘KAIST 노동환경 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노동조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무기계약직 등 통상의 직원은 물론, 대학원생까지 교내…
매체가 요약을 제공하지 않은 기사입니다.
Q. 아티언스 대전의 차별성 대전이 과학 도시라는 데에서 시작해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 창작을 지원하는 아티언스 대전이 탄생하게 되었다. 국내 다른 도시에서도 융복합 예술 지원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들은 대부분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아티언스 대전은 과학자와 예술가를 1 대 1로 연결해 주는 특색…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릴 때부터 배운다. 전쟁에 반대해야 하는 이유, 나와 다른 사람을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것,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그러나 현실을 경험할수록 우리는 이상을 의심하게 되고, 오히려 인류가 오래도록 꿈꿔온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들을 ‘미련하다’고 여긴다. 사실은 그들이 누구보다 현실의…
차별에 관한 많은 책은 주로 ‘차별받는 이들이 느끼는 감정’을 결과적으로 서술해 왔다. 그러나 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노동자가 어떤 구조적 문제로 인해 소외되는지, 그리고 그 소외가 계급 내부의 경멸·우월감이나 타자가 없는 수치심으로까지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세넷과 코브는 보스턴의 100여 가구를…
지난달 19일, 우리 학교 인권윤리센터는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에 개정된 이후 9개월 만에 개정 전 상태로 되돌린 것이다. 학교 측의 규정 개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 온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카이스트 유니온 지부(이하 유니온 지부)는 이에 환영의 뜻…
마지막으로 살펴볼 후보는 기호 5번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이다. 권 후보는 노동당·녹색당·정의당과 진보 시민단체가 참여한 ‘가자! 평등으로 사회대전환 대선 연대회의’를 통해 대선후보로 선출되었다. 여러 노동자를 변호하며 ‘거리의 변호사’라고 불린 그는 민주노총 초대 법률원장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을 역임…
김문수 후보는 여러 차례의 경선과 후보 단일화 논의 끝에 국민의힘의 공식 대선후보로 확정되었다. 김 후보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정치 활동 초창기에는 제15·16·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활동하였다. 이후에는 제32·33대 경기도지사에 선출되어 공직 생활을 이어갔으며, 윤석열 정부 시기 제10대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
다음 달 3일, 대한민국의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 대선 이후 3년 만의 대선이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는 각각 이재명, 김문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개혁신당의 이준석 후보, 민주노동당의 권영국 후보를 비롯한 여러 후보들도 각자만의 비전을 내세우며 대통령 자리에 도전한다. 이에 본지는…
4월은 유독 기억해야 하는 날이 많은 달이었다. 잊고 싶지 않은 죽음이 남아 있는 날짜들이다. 오늘은 그중에서 4월 24일, 12년 전 방글라데시에서 라나 플라자 붕괴 참사가 있었던 날을 꺼내보고자 한다. 건물 대부분이 의류 공장이었던 4층 건물을 9층으로 증축하며 건물이 붕괴한 해당 참사에서는 사망한 의류 노동자만 1…
라이카는 우주로 나간 최초의 생명체이다. 그는 아무리 고된 훈련이 다가와도 견디고 기다렸다. 장미는 자신을 떠난 어린왕자가 돌아오길 기다렸고, 또 어린왕자는 비행사인 생텍쥐페리를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우주개 라이카의 이야기와 생텍쥐페리의 소설 는 수많은 기다림에 대한 깊은 고민을 담은 뮤지컬 로 재탄생했다. 라이카는…
감자가 좋으세요, 고구마가 좋으세요? 나는 감자 파인데 일단 오늘의 주제는 고구마다.기억도 안 나는 어린 시절부터 심지어는 오늘날까지도 매주 일요일 아침은 찐 고구마였다. 그리고 내가 14살이 되는 날 내 입이 파업했다. 나는 그 후로 찐 고구마는 절대로 먹지 않았다. 무려 7년 동안. 시간은 흘러 어느덧 성인이 된 나…
매체가 요약을 제공하지 않은 기사입니다.
노동이 소멸되고 있다. 이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사무 노동의 일부’는 소멸 중이다. 2024년부터 아마존은 고객 상담 업무의 상당 부분을 AI 챗봇으로 대체하며, 고객 경험 향상과 운영 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2024년 7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3…
지난 11일 정오, 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소속 재학생과 동문 등 관계자 50여 명은 KAIST 본원 정문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부 학내 구성원이 윤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예고했다”라며, “이는 비상계엄 선포라는 헌정 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적법한…
교내 규정 개정의 배경지난해 11월, KAIST 인권윤리센터가 직장 내 괴롭힘 및 성희롱·성폭력 관련 규정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규정 개정이 이루어진 지난 해 11월 이후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카이스트 유니온 지부(이하 유니온 지부)와 공공운수노동조합 대전지역 일반지부 카이스트지회는 개정 과정에서의 협의가…
나는 가난을 몰랐다.내가 어릴 적 살던 동네는 인천 백운역과 미군 부대 인근의 작은 마을이었다.지방 곳곳에 살던 젊은이들이 결혼하고 도시에서 일하기 위해 서울과 인접한 곳의 직장을 찾아다니다 결국 미군 부대나 남동공단의 노동자로 취직하여 이 터에 모여 살게 되었다.우리 마을은 흙으로 지은 집들을 지나, 또 ‘세 자매’라…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 회의가 지난주 부산에서 개막되어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도출하기 위해 이번 회의에 177개국 정부의 대표단과 환경단체 등 4,000여 명이 참석했다.이번 회의의 핵심 쟁점은 플라스틱 생산이다. 플라스틱…
지난달 24일 서울대학교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가 ‘서울대학교는 학생이 아닌 성폭력 가해자 교수를 위한 공간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문과 관련 보도를 종합해 보면, 인류학과 교수 B씨는 2023학년도 1학기 박사과정에 합격한 피해자 A씨에게 성희롱·성폭력을 가했다. 내막을 살펴보면 매우 가관이다. 결혼 등…
지난 7일,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서울특별시, 대전광역시, 제주시, 지리산 등 전국 곳곳에서 907 기후정의행진이 개최됐다. 907 기후정의행진의 주된 요구는 ‘기후위기’와 그 대응의 ‘부정의’와 ‘불평등’에 맞서, △주거권·노동권·기본권 보장 △에너지정의 실현 △노동자 일자리 보장하는 탈석탄·탈화석연료 계획 마련이었…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패럴림픽이 이제 막을 내렸다. 총 184국에서 4,400명이 넘는 선수들이 모여 22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한국에서도 170명이 넘는 선수가 참가했는데, 이는 1988년 서울패럴림픽 이후 최대 규모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선수들의 재활과 사회 참여를 돕고,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을 도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