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값에 대하여 (동덕여대학보 원문, 새 창)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원하는 물건은 10초 만에 주문할 수 있고, 다음 날이면 집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당일·빠른·총알 배송’ 속도 대결의 이면에는 컨베이어벨트의 부품처럼 일하며 그 속도를 떠받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있습니다. 저는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일합니다. 제가 일하는 층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선…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원하는 물건은 10초 만에 주문할 수 있고, 다음 날이면 집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당일·빠른·총알 배송’ 속도 대결의 이면에는 컨베이어벨트의 부품처럼 일하며 그 속도를 떠받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있습니다. 저는 물류센터 일용직으로 일합니다. 제가 일하는 층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선…
올여름 폭염은 연일 기록적인 기세를 이어갔다. 경남 양산은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으며 대한민국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새로 썼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또한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3D 업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가데이터처의 ‘…
“피해자는 피해자다움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경중의 차이는 있어도 성범죄를 당하며 살아가지만 현재의 법은 여성을 충분히 보호하고 있지 못합니다”. 지난해 11월 국회 국민동원청원에 올라온 비동의강간죄 도입 촉구 청원 내용의 일부다. 해당 청원은 같은 달 2일 한 여성 유튜버가 만취 상태…
지난달 24일, 본교 인권주간 사계 기획단이 준비한 ‘성소수자의 삶: 생활동반자법과 새로운 가족의 상상’ 강연이 예지관에서 개최됐다. 이는 지난달 22일부터 4일간 제58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관한 ‘2025 인권주간 사계’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연사엔 레즈비언 유튜버 ‘이그도’가 참석했다. 본 강연을 통해 학우…
“천멸중공(天滅中共)!” 지난 9월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구호다. 이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날 명동에선 수백 명의 극우 단체 회원들이 ‘짱깨 아웃’, ‘멸공’이라 적힌 피켓을 들고 ‘혐중 집회’를 벌였다. 해당 집회는 경찰에 의해 명동에 진입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그러나 단체는 중…
바야흐로 혐오와 비난의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 대한민국엔 존중 대신 이기심이, 인정 대신 적대감이 만연하다. 드라마 는 오늘날 모두가 잊고 살았던 ‘사람다움’을 말하는 ‘돌담병원’ 사람들과 ‘김사부’의 이야기를 담는다. 김사부는 국내 유일 트리플 보드 외과의로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과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타이틀을 갖고…
지난 5일 지하철을 기다리던 기자는 두 눈을 의심했다. 열차가 오기까지 29분, 36분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의 6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로 인한 출근길 상행선 열차 운행 지연의 여파가 1시간여 뒤 하행선까지 이어진 것이었다. 이날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는 오세훈 서울시…
최근 부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부착된 경비원의 호소문이 세간에 알려지며 논란을 빚었다. 해당 호소문엔 ‘경비실에 에어컨도 없는데 더운 날씨에 선풍기 튼다고 선풍기 치우라는 주민이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파트 입주민과 경비원은 일종의 소비자와 근로자 관계다. 입주민이 내는 관리비엔 경비원의 임금이 포함돼 있기…
지난 9일, 한국에 대한 유엔(UN) 인종차별철폐위원회 정기 심의 최종 견해가 발표됐다. 이는 1978년 한국이 인종차별철폐협약에 가입한 이후, 협약 이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받는 절차다. 7년 만에 열린 본심의에서 ‘한국 사회에서 이주민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
인권센터는 재학생들의 전반적인 대학 생활 적응과 정신 건강 상태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자 ‘재학생 실태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자료는 추후 재학생들의 현황과 요구 사항을 반영한 학사 운영과 학생 복지 등에 사용된다. 본 조사는 인권센터에서 자체 제작한 설문지로 진행한다. 설문은 △대학 생활과 적응 △정신 건강 등…
젊은작가상 제정 이래 여성 작가로만 수상자가 채워진 건 올해로 네 번째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이어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2022년 기준 OECD 평균보다 2.6 배가량 높은 성별 임금 격차를 가진,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할 때 최하위 수준의 성평등 지표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여성의 목소리가 환영…
흔히 ‘약자’라고 하면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성 소수자 등 큰 범주의 사회적 약자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살아가며 필연적으로 약자 또는 비주류(非主流)가 된다. 이는 너무나 상대적이고 가변적이다. 당장 어떤 안건을 제시하고 찬반을 나눠보자. 찬성과 반대 중 수가 적은 집단은 약자로 분류되기 충분하…
월곡캠퍼스 청소 노동자들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원래 근무 시작 시각은 오전 7시부터다. 하지만 학생들이 등교하기 전에 청소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6시까진 학교에 도착해 일을 시작해야 한다. 오전 10시까지 맡은 건물의 청소를 마무리한 후 점심시간, 1~2시간가량의 휴식이 주어진다. 그리고 다시 오후 4시 전까…
학교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누굴까. 흔히 학생, 교수, 교직원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학교를 유지하려면 이들만으론 부족하다. 경비실 직원부터 근로 학생, 조교, 환경미화원까지. 학교 이곳저곳에는 숨은 영웅들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우리와 가장 가까운, 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근로는 무조건 부서 바이 부서라…
과거부터 여성은 자기 몸에 대한 사회적 규제를 탈피하고자 ‘My Body, My Rules’를 외쳐왔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의 몸은 부위별로 낱낱이 평가받고 있다. 가슴과 골반 등 성별에 따른 신체적 차이에서 기인한 차별은 여성성을 과도하게 부각하고, 이를 포르노로 소비한다. 반면, 체온을 조절하고 생식기를 보호하기 위…
대부분의 사람은 성인이 되고, 경제적 활동이 가능케 되면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나와 본인의 힘으로 자립하곤 한다. 그러나 요즘 사회에서 성공적인 자립을 하기란 쉽지 않다. 주택난과 취업난 같은 문제에 부딪혀 자립을 억지로 외면하는 ‘캥거루족’이 등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초적인 생활에 문제가 없는 이들도 자립에 어려움…
열일곱의 청년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싱사에 취직했다. 하루 15시간 이상을 일하며 체감한 건 절망적인 노동 현실과 개선되지 않는 근로기준법.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결국 1970년, 스물두 살의 젊은 생명은 스스로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항거했다. 그의 이름, 故전태일. 한국사를 배웠…
독신세(비자녀세),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바야흐로 비혼 장려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에 심화하는 저출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국가가 ‘독신세’를 대안으로 내놓았습니다. 독신세는 법적으로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에게만 세금을 걷는 제도를 말하는데요. 공동체를 존속하기 위해서 이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근로시간…
지난 7월 21일, 서울특별시 신림역 한복판에서 30대 남성이 무차별적인 흉기 난동을 일으켰다.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일반 시민 1명이 숨지고, 3명이 상해를 입었다. 그로부터 2주 뒤인 8월 3일,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20대 남성이 휘두른 칼부림에 통행하던 시민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이에 그…
지난 6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사는 무려 100명에 달한다. 과거에도 지금도 교사들은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 몇몇 학부모들은 담임교사에게 행동 명령문을 보내거나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협박하기 일쑤다. 교사를 성희롱한 학부모의 징계가 법정에서 절차적 하자를 이유로 거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는 교사가 겪는 부당한…
최근 Wavve 오리지널 예능 에 ‘퀴어베이팅’ 요소가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참가자인 자스민과 백장미는 한국 연애 예능에서 ‘여여 커플’의 데이트를 성사시키는 이례적인 결과를 보여 줬다. 그만큼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최종 커플에 대한 추측과 관련해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그 후로도 제작진은 선공개 영상에 그…
SPC 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한 블로그 글을 읽었다. 필자를 포함한 주변 사람들은 전부 불매운동에 동참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을 보니 호기심이 들어 글과 댓글을 전부 읽어봤다. 요약하면 불매운동은 현실적으로 성공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었다. 여전히 책임자인 오너 일가는 잘살고 있으며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에…
헬렌 켈러가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 앤 설리번을 아는가. 설리번은 앞이 보이지 않는 헬렌 켈러에겐 선생님이자 어둠 속 한 줄기 빛이었다. 투아트는 AI 기반 시각 보조 음성안내 앱 ‘설리번 플러스’를 통해 설리번처럼 시각장애인과 저시력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기술을 통해 배리어 프리에 한 걸음 더…
지난 6월, 연세대학교 일부 학생이 교내에서 시위 중인 청소·경비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형사 고소 및 민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학가 내에서는 큰 반향이 일었다. 해당 행위를 두고 비판과 규탄의 눈초리가 이어졌으며, 학내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을 향한 움직임도 점화됐다. 실제로 본교가 포함된 민주노총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