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지옥에서 온 개 (대학신문 원문, 새 창)
*이 글은 영화 ‘가능한 사랑’의 주요 장면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 십계명의 마지막 구절에서 출발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해고 노동자 ‘호석’, 그리고 그의 아내 ‘미옥’을 그린다. 예지는 카메라에 호의적이지 않은 호석을 찍기 위해 부부와 가까워지려…
*이 글은 영화 ‘가능한 사랑’의 주요 장면 묘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남의 것을 탐하지 말라. 십계명의 마지막 구절에서 출발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은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와 해고 노동자 ‘호석’, 그리고 그의 아내 ‘미옥’을 그린다. 예지는 카메라에 호의적이지 않은 호석을 찍기 위해 부부와 가까워지려…
최근 한 할리우드 스타가 찍은 광고가 여러모로 화제다. 시드니 스위니는 스포츠 베팅 업체 ‘노빅’(Novig)을 홍보하는 영상에서 거의 나체에 가까운 상태로 등장했다. 해당 영상에서 스포츠 장비는 단지 신체 일부를 겨우 가리는 데에만 활용됐다. 이에 여성 선수들은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내며 스위니의 광고가 여성 스포츠…
지난 13일(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성평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다. 김행 후보자와 강선우 후보자의 낙마처럼 여성가족부 시절부터 이어져 온 장관 인선 논란이 또다시 되풀이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사퇴를 용혜인 후보자 개인의 논란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장관 인선 과정에서 성평등부의 의미와 역할을 충분…
교육부가 전국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었던 ‘혐오·차별 표현 대응 지침’에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이 빠졌다는 사실이 지난달 28일 밝혀져 논란이다. 교육부는 지난 6월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야지’ 응원 논란 이후 확산한 5.18 민주화 운동 조롱을 계기로 전국 학교에 배포할 지침을 만들었다. 교실 안에서의 혐오와 차별…
이번 호 노동 동향에서는 대학원생노조 서울대분회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안과 그간 진행한 활동의 현황을 물었습니다. 취지를 고려해 재구성한 답변을 소개합니다.대학원생노조 서울대분회부분회장 고석현(동양사학과 박사과정)지난 인터뷰 이후 4개월이 지났다. 그간 어떤 활동을 했나.노조의 명칭이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에서 ‘전국…
2024년 5월 28일, 택배노동자 정슬기 씨가 경기도 남양주 자택에서 쓰러졌다. 정 씨는 그날 새벽 물품 400개를 모두 배송하고 오전 7시 20분경 귀가했다가 당일 오후 출근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심근경색 의증*이었다. 그해 10월 근로복지공단은 정 씨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배송을 재촉하는 원청…
‘좌우를 떠나서’, ‘순수한 목소리’와 같은 문구를 봤을 때 처음 들었던 감정은 억울함이었다. 그간 나와 친구들이 써온 기사, 그걸 통해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얼마나 순수하지 못하고 편파적이었길래 이들에게 가닿을 수 없었던 걸까. 폭염에, 집단학살에, 열악한 노동환경에 사람이 죽고 있다는 외침, 여성과 이주민을 혐오…
문화예술계 성폭력 피해 생존자와 연대자의 기록을 담은 영화 《착지연습》이 9월 10일 개봉한다. 예술계 미투(#MeToo) 운동 이후 피해 생존자 회복을 위한 예술 프로그램과 워크숍 등을 운영해 온 단체 ‘상-여자의 착지술(상여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피해 고발 이후에도 이어지는 삶과 매끄럽지 않은 치유의 과정을 담…
쿠팡 산재피해 유가족들과 공공운수노조가 8월 28일 서울지방고용노동청본청 앞에서 ‘쿠팡 물류센터 산재은폐 밝혀내기 투쟁 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고용노동부에 쿠팡의 산재 은폐 의혹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2020년 10월 쿠팡 칠곡 물류센터에서 근무를 마치고 귀…
우리는 모두 언젠가 죽는다. 죽음 이후에는 떠난 이를 배웅하고 남은 이를 달랠 사람이 필요하다. 그 일을 맡는 사람이 바로 장례지도사다. 장례지도사의 노동 조건 개선과 장례의 사회적 가치의 복원에 헌신해 온 대한장례지도사협회 이보은 회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 봤다. 수학 학원 강사, 장례 지도업에 뛰어들다젊은 시절 이보은…
최근 온라인은 한 유튜버에 대한 ‘논란’으로 연일 시끄럽다. 논란은 유튜버 박위가 지난 21일(금) KTX 하차 중에 발생한 낙상 사고 관련 영상을 게재하면서 점화됐다. 영상에는 박위가 이동식 리프트를 사용해 KTX에서 하차하는 과정에서 사회복무요원의 발에 휠체어 앞바퀴가 걸려 넘어지는 CCTV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처서가 지났지만 서울의 늦더위는 여전하다. 하지만 배달 기사와 대리운전 기사, 택배 기사 등 이동 노동자들은 더위를 피하거나 잠시 쉴 장소를 찾기 어렵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는 이동 노동자들이 거리와 지하철역을 벗어나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하나인 ‘휴서울이동노동자북창…
이상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끊임없이 더 나은 사회를 꿈꾸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는 한다. 무더웠던 지난달 12일 오후, NH농협두레문예관(67동) 3층에 있는 비정규직없는서울대만들기공동행동(비서공) 자치 공간에서 이재현 씨(서양사학과·18)를 만났다. 이 씨는 비서공이 지나온 세월이 가득 묻…
새 학기를 앞두고 학내 곳곳 시설이 정비되고 여러 서비스가 개편됐다.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학생회관 장애인 겸용 승강기는 마무리 작업을 거쳐 오늘(24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위치는 학생회관과 자연과학관6(24동) 사이 부출입구이며, 기존 승강기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지하 1층까지도 운행한다.행정관 1층은 SNU 커먼…
농인 성소수자 단체와 연대 시민이 국립국어원의 ‘한국수어사전’에서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수어를 삭제하고 대안 수어를 등재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농인LGBT+와 무지개행동은 8월 4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국립국어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서명 명부를 제출했다. 시민 1,073명과 시민사회단체 57곳이 연서명에 이름을…
‘인권센터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나’ 연재를 통해 이용자들의 문제 제기와, 인권센터의 고충을 차례로 들여다봅니다. 지난 연재 기사는 〈서울대저널〉 195·196호와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1년짜리 기간제. 서울대 인권센터에서 사건 조사를 도맡는 전문위원 채용 조건이다. 계약이 종료되면 1년 단위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식빵, 햄버거 빵, 샌드위치 빵··· SPC가 만든 빵을 먹어본 적 없는 이는 드물 것이다. 그 빵을 만들다 손가락이 잘리고,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이 있다.2025년 7월 이재명 대통령이 이곳을 찾았다. 대통령이 반복되는 사고의 책임을 묻자, 이틀 뒤 SPC는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는 등 생산 구조를 전면 개편하겠다…
매년 800명이 넘는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다. 800여 개의 부품이 사라졌다는 듯 지나칠 수 없다. 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는지,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살아남은 노동자들은 어떤 외침을 이어가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는 아직 우리 앞에 없다. 노동자의 죽음이 남긴 질문을 좇아봤다.
이번 호 노동 동향에서는 대학노조 서울대지부에서 주목하고 있는 사안과 그간 진행한 활동 현황을 물었습니다. 취지를 고려해 재구성한 답변을 소개합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부지부장 이창수지난 노동 동향 인터뷰가 3월에 있었다. 이후 어떤 활동을 진행했나.행정관 앞에서 진행 중인 학사운영직 직원의 피켓 시위에 연대했다. 학사…
5월 17일, 5·18 민중항쟁 전야제 무대에 한 무리의 여성들이 올랐다. 단체 ‘열매’의 회원들이다. 김복희 대표가 마이크를 잡는 동안 회원들은 뜨개질로 이어 붙인 현수막을 펼쳤고, 연대자들은 뒤에서 깃발을 들었다. 발언을 마친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외쳤다. “나는 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이들은 5·18 성폭력…
왜 하필 나였지?성폭력 피해 이후 20년 가까이 니노미야 사오리를 따라다닌 질문이다. 그동안 니노미야는 끊임없이 물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지? 나여야만 했나? 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가해자뿐이었다. 고심하던 니노미야는 사회복지사 사이토 아키요시를 찾아갔다. 사이토는 수년간 의존증 치료 시설에서 성범죄자들을 만나왔…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5월 27일 오후 12시, 서울대 직원 10여 명이 피켓을 들고 행정관 앞에 섰다. “12시 30분쯤 사람이 가장 많이 모여요.” 점심시간을 쪼개 시위를 시작한 지도 벌써 2주가 넘었다.이들은 학사운영직 직원들이다. 단과대학 행정실과 학과 사무실에서 행정 업무를 담당한다. 총장이 채용한 ‘자체직원’으…
리모델링한 사회과학관(16동) 김종섭홀이 장애인이 이동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음이 최근 알려졌다. 사회과학관은 1층에는 사회과학도서관, 2층에는 학과·부별 반방과 강의실이 위치해 있는데, 1층부터 2층까지 계단으로 연결해 학습 공간으로 이용되도록 설계된 공간에 경사로가 따로 설치돼 있지 않은 것이다. 사회대·인문대…
지난달 28일로 구의역 참사가 10주기를 맞았다.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청년 노동자가 홀로 승강장 안전문을 정비하다 진입하는 전동차에 치여 숨진 이 비극은 우리 사회에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공론화하며 일터 안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일깨웠다. 이후 10년간 산업 현장의 안전 보장을 위한 법적·제도적 정비가 추진돼 왔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