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일언] 평범한 하루를 기록하는 일 (창원대신문 원문, 새 창)
초등학생 시절, 방학 숙제 검사 전날이면 밀린 일기를 채우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날에는 쓸 내용이 많았지만, 평범한 하루를 보낸 날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 지 한참을 고민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기억을 더듬어도 떠오르지 않아 친언니에게 물어보기도 했…
초등학생 시절, 방학 숙제 검사 전날이면 밀린 일기를 채우느라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날에는 쓸 내용이 많았지만, 평범한 하루를 보낸 날에는 무엇을 적어야 할 지 한참을 고민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기억을 더듬어도 떠오르지 않아 친언니에게 물어보기도 했…
고등학생 때부터 여러 아르바이트를 해오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바쁜 매장에서 종일 일할 때는 하루에도 백 명이 훌쩍 넘는 손님들을 상대했다. 대개는 평범하고 좋으신 분들이셨지만, 가끔은 내 마음에 잔상을 남기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소위 ‘진상 손님’들이 그랬다.몇 년이 지…
가끔은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모르겠을 때가 있다. 주변에서는 하나둘씩 자신의 목표를 이뤄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나는 마땅히 이룬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분명 나도 매일 바쁘게 살고있는데, 왜 마음은 점점 불안해지는 걸까.주변을 둘러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된다. 성적이 좋은 동기, 대외 활동…
한 학기 동안 분주했던 캠퍼스가 조금씩 조용해지고 있다. 시험을 마친 학생들은 무거웠던 가방을 내려놓고 “드디어 종강이다”라는 말을 꺼낸다. 강의실을 가득 채우던 긴장감도 어느새 사라졌다. 누구나 기다려왔던 종강이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故 최동원 선수가 남긴 말이다.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였던 그는 우승을 향해 7경기 중 5경기에 출전하며, 무리라는 감독의 말에 제목과 같은 대답을 했다. 결국 소속팀 롯데 자이언...
인터넷에서 떠도는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라는 문장은 이제 현대인의 보편적인 기복 신앙이 됐다. 처음 이 문장을 접했을 때는 그저 현실 도피적인 농담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문장을 곱씹어볼수록 그...
기자는 무전공으로 1학년을 보냈다. 그리고 2학년이 된 지금 자율전공학부 신입생 융합멘토링 프로그램의 멘토가 됐다. 멘토를 지원한 이유는 단순했다. 1년 전, 멘티였던 기자에게 선배들의 조언은 낯선 대학 환경이 생활...
인간관계의 넓이가 곧 성공의 척도처럼 여겨지는 시대다. 소위 인맥이 자산이라는 말 앞에서,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은 종종 소외감을 느끼곤 한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성향 자체가 내향적이라 생판 모르는 타인에게...
점심시간이 되면 교내 식당이나 학교 주변 음식점에는 학생들이 모여든다. 수업이 끝난 직후라 그런지 식당 앞에는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조금만 둘러보면 예전과는 다른 풍경도 눈에 띈다. 여러 명이 함께 먹...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은 학교에는 새 학기를 맞아 몸도 마음도 분주해진 학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서툴지만 설렘을 안고 대학 생활에 뛰어든 새내기들이 특히 눈에 띄는 시기다. 기자 역시도 창원대신문 부장 기자이자 국어국...
어느덧 한 해의 끝을 알리는 12월이 찾아왔다. 2025년을 되돌아보며, 기자는 지난 1년 동안 무엇을 해왔는지 곱씹어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성과나 달성한 목표는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을 허...
기자는 전남 사람이다. 처음 경남에 위치한 우리대학에 발을 들였을 때, 모든 게 낯설었지만, 그중 가장 익숙하지 않았던 것은 경남 사람들의 억양이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억양이 강하고 직설적인 경남 사투리에 매일 마...
기자는 세상을 관철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관찰보다 긴장에 익숙한 기자다. 기자증을 목에 걸던 날, ‘이제 나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겠구나’ 하는 설렘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취재가 다가오...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본 적이 있는가. 이 영화는 은행 부지점장 앤디 듀프레인이 아내와 내연남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아 쇼생크 교도소에 갇히며 시작된다. 억울하게 갇혀 교도소에서 20여 년을 보내야 ...
최근 친구가 요즘 유행이라는 밈을 보여줬다. 웬 나이키 신발을 신은 상어와 눈코입이 달린 통나무가 나오는 영상이었다. 영상 속에서는 “트랄랄레로 트랄라라”, “퉁퉁퉁퉁퉁퉁퉁퉁퉁 사후르”를 연호하고 있었고, 영상 자체...
운칠기삼(運七技三). 인생사 운이 7할이요, 노력은 3할이라는 뜻의 사자성어다. 오래된 고어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운’이다. ‘운’이란, 그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어서 ...
이번 중간고사 문제에서 이런 삽화가 나왔다. 인스타그램 @soom_toon 작가의 만화 속에선 “그렇게 꼼꼼히 살피고, 철저하게 지켰는데, 정작 이건 몰랐어요. 전할 말에도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이라는 문장이 있었다...
‘죽음이 예고된다는 것’ 외할머니와 이별하던 날 끝맺지 못한 일기의 제목이다. 인문대 새내기 배움터를 떠난 첫날,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을 이어가던 엄마는 할머니께서 쓰러지셨다는 이야기를 ...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었다. 누군가에게 등 떠밀려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만족하면서도 다른 도전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후회를 반복했다. 계획 없이 움직이는 게 불안했고, 계획이 틀어지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
기나긴 12년의 배움을 지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원하는 곳으로 대학을 진학한 당신. 어찌 보면 생애 처음으로 그대들의 의지로 선택한 가장 큰 인생의 기로 중 하나였을 것이다. 흔히들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청춘의 ...
이번 해 기자의 가장 큰 목표는 회피하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기자는 여태껏 나보다 상대의 기분에 맞춰주곤 했다. 기자가 싫더라도 상대가 하고 싶다면 해도 괜찮다며, 심지어는 선뜻 나서 하자고 했고, 메뉴를 정...
2024년, 미숙한 성인이 돼 대학교에 입학하던 날이 머릿속에 생생한데 벌써 대학 캠퍼스에서 네 개의 계절을 보내고 찾아올 두 번째 봄을 기다리고 있다. 타지에서 진학해 와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던 내가 대학생이...
때로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때로는 친구들과 놀다 늦게 귀가하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취객을 마주치곤 한다.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사람이 내 옆에서 비틀거리며 걸으면 괜히 무서워진다. 그런데 얼마 전 내가 본 ...
대학에 들어와 공부하며 한 번도 밤을 새운 적이 없다. 그러나 4점대의 성적을 유지하고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오늘은 그 비결을 공개하고자 한다. 바로 ‘꾸준함’이다.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라는 학창 시절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