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휴학 이야기 (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 원문, 새 창)
멈춘 게 아니라 내 속도를 찾아서 2학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되어 간다. 개강 첫 주의 어수선함은 가라앉았고, 캠퍼스는 다시 익숙한 리듬을 되찾았다. 그런데 이 익숙한 풍경 속에는 보이지 않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휴학생들이다. 휴학은 흔히 대학 생활의 공백으로 이야기된다. 이력서에 설명이 필요한 기간, 졸업…
멈춘 게 아니라 내 속도를 찾아서 2학기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한 달이 되어 간다. 개강 첫 주의 어수선함은 가라앉았고, 캠퍼스는 다시 익숙한 리듬을 되찾았다. 그런데 이 익숙한 풍경 속에는 보이지 않는 얼굴들이 있다. 바로 휴학생들이다. 휴학은 흔히 대학 생활의 공백으로 이야기된다. 이력서에 설명이 필요한 기간, 졸업…
아르코미술관 《예술 학교: 우리가 서로의 학교가 될 때,》가 남긴 동료의 의미 학교에서는 시작과 끝이 반복된다. 입학과 졸업, 개강과 종강, 만남과 헤어짐이 새로운 연결과 작별을 경험하게 한다. 약속한 커리큘럼과 학기라는 시간 속에서 학교라는 공간, 그곳에서 함께한 사람들, 동료가 서로 주고받은 배움이 남는다. 우연과…
이튿날부터는 영화제 운영진의 주도로 장수향교, 장수역사전시관 등을 방문하는 답사가 이어졌다. 내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장소는 천반산의 죽도였다. 천반산은 가운데 강을 금두고 절벽으로 둘러싸여 절경을 이뤘는데, 그곳의 죽도는 조선 중기에 ‘천하공물설’과 ‘하사비군론’을 논했던 것으로 알려진 ‘정여립’이 선조의 눈 밖에 나…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치고자 마음을 먹는 일은 내 스스로가 그동안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 되묻는 계기를 마련하곤 한다. 나는 강의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역사적이고 이론적인 논의들과 실제로 영상작업을 완성해서 관객들과 마주했을 때 동반된 경험들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는데, 교육자로…
이 글은 한예종 졸업 직후 낯선 직무로 IT 대기업에 입사한 20대 여성이, 어떻게 ADHD를 지닌 채로 사회에서 살아남아 전공을 살리는 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졸업 이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IT 대기업에 입사하고, 2년 만에 퇴사하고, 1년 동안 고립은둔청년으로 살다가 다시 입사…
“헤이, 정우. 방학 동안 장수에서 청소년들 다큐 지도해볼 생각 없어?” 어느 날, 평소 스스로를 ‘탱자’라고 소개하는 전규찬 교수님은 그렇게 내게 말을 건네셨다. 그와는 작년 수강했던 <이슈와 논쟁 세미나>로 인연을 맺은 이후로, 영상원 복도를 오가며 마주칠 때마다 인사와 근황을 나누는 사이가 된 터였다. 그런데 잘…
[ 수업이 끝난 뒤의 몸 ] 허승화요가의 자세를 렌즈로 삼아, 예술 활동 과정에서 소홀해진 몸의 감각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연재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이게 하는 창작 환경 속에서, ‘더 잘 버티는 법’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며 지속하는 법’을 질문하고자 한다. 얼마 전, 부안의 ‘내소사’로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 수업이 끝난 뒤의 몸 ] 허승화요가의 자세를 렌즈로 삼아, 예술 활동 과정에서 소홀해진 몸의 감각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연재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이게 하는 창작 환경 속에서, ‘더 잘 버티는 법’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며 지속하는 법’을 질문하고자 한다. 발라사나(아기자세)는 이마를 바닥에 대고 납작 엎드리는…
[ 수업이 끝난 뒤의 몸 ] 허승화요가의 자세를 렌즈로 삼아, 예술 활동 과정에서 소홀해진 몸의 감각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연재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이게 하는 창작 환경 속에서, ‘더 잘 버티는 법’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며 지속하는 법’을 질문하고자 한다. ‘핀차 마유라사나.’ 산스크리트어로 풀어보면, 날개를…
[ 수업이 끝난 뒤의 몸 ] 허승화요가의 자세를 렌즈로 삼아, 예술 활동 과정에서 소홀해진 몸의 감각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연재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이게 하는 창작 환경 속에서, ‘더 잘 버티는 법’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며 지속하는 법’을 질문하고자 한다. 이야기를 쓰다보면 이야기의 방향이 꺾이면서 인물의 지향…
[ 수업이 끝난 뒤의 몸 ] 허승화요가의 자세를 렌즈로 삼아, 예술 활동 과정에서 소홀해진 몸의 감각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연재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이게 하는 창작 환경 속에서, ‘더 잘 버티는 법’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며 지속하는 법’을 질문하고자 한다. 시르사아사나는 머리서기 자세다. 정수리를 바닥에 대고…
2월, 개강을 한 달 앞둔 우리학교에서는 매번 같은 불만이 루틴처럼 반복된다. 시간표가 언제 뜨냐는 이야기, 전공 수업을 신청하지 못했다는 이야기, 교수님께 증원 및 청강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안 온다는 이야기 등, 매 학기 수강신청을 겪어온 학생이라면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들이 반복되고 있는지 구체…
[ 수업이 끝난 뒤의 몸 ] 허승화요가의 자세를 렌즈로 삼아, 예술 활동 과정에서 소홀해진 몸의 감각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연재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이게 하는 창작 환경 속에서, ‘더 잘 버티는 법’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며 지속하는 법’을 질문하고자 한다. 타다아사나는 산 자세다. 산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Ta…
[ 수업이 끝난 뒤의 몸 ] 허승화 요가의 자세를 렌즈로 삼아, 예술 활동 과정에서 소홀해진 몸의 감각을 들여다보고자 기획된 연재다. 스스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이게 하는 창작 환경 속에서, ‘더 잘 버티는 법’보다는, ‘스스로를 돌보며 지속하는 법’을 질문하고자 한다. 무위(無爲) 샤바 아사나는 산스크리트어로 ‘송장 자세…
프랑스식 시험 방법부터 학점인정 까지, 무사히 통과하기! I. 프랑스 시험 방식 프랑스는 대학 입학 시험에서도 100점 만점에 50점 이상을 받는 모든 사람에게 대학 입학 자격을 부여하는 나라다. 다시 말해, 거의 모든 평가가 절대평가로 진행되며 일정 이수 기준을 통과할 경우 성적이 부여되는 구조인 것이다. 프랑스에는…
지난 11월 4일, 제10대 편장완 총장의 취임식이 석관동캠퍼스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개최되었다. 행사는 무용원 학생들의 취임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열었다. 또한 영화 〈서울의 봄〉, 〈비트〉 등으로 알려진 김성수 감독의 축사와 함께 제자들의 축하 인사가 이어지며, 편장완 총장의 예술적 여정과 교육 이념을 확인할 수…
프랑스어 수업에서 살아남기! 교환교에 따라 수업에서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는 달라진다. 심지어 같은 프랑스에 있더라도, 어떤 학교는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프랑스어로만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 스위스와 같이 한 나라 안에서 여러 개의 언어가 통용되는 국가의 경우 본인이 가려는 학교가 어떤 언어…
신입생 영상원 K와 J 그리고 연극원 L의 첫 학기 인터뷰 2학기가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 처음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이번 학기는 여전히 낯설고 특별하다. 짧은 방학을 마치고 돌아온 학교. 방송영상과, 영화과 신입생 K와 J 그리고 연극원 연기과 신입생 L은 서로 다른 전공이지만, 같은 25학번으로서의 새로운 경험을 하고…
무용계 임금 고착화와 불투명한 계약, 학교 예술강사 저임금까지…예술인 권리를 위한 제도 개입 시급 한국 무용계에서 프리랜서 강사들의 임금은 십여 년째 제자리다. 대부분의 학원과 문화센터에서 50~60분 수업의 강사료는 여전히 시간당 3만 원에 머물러 있으며, 이 금액은 사실상 ‘기준선’처럼 굳어졌다. 문제는 수업 시간이…
졸업을 앞둔 영상원 H와 무용원 J 인터뷰 2학기가 시작되었다. 특히 4학년 학생들에게 이번 학기는 특별하다. 6개월 뒤면 졸업을 맞이하게 되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학교에서 보낸 시간과 앞으로의 길을 동시에 생각하게 되는 시점이다. 영상원 영화과 시나리오 전공 H와 무용원 무용이론 전공 J는 서로 다른 전공과 여정…
“돈 많은 백수요”… “앞으로 살기 힘들 것 같아요” 아이들의 목소리가 던지는 경고 스마트폰 규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한 법안에 따라 내년 3월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실에서는 수업 중 스마트폰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학생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불법 촬영이나 사이버 범죄를 예방한다는 명분이다. 다만 긴…
이: 이번 학기부터 음악학을 부전공하고 계신데, 어떠세요.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으실까요. 윤: 굉장히 많죠. 저희가 또 영상이론과 동기잖아요. 선생님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가 굉장히 다르다는 게 느껴져요. 영상이론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적어도 교내에서 배우는 수업 외에 이미 다른 종류의 학업을 하고 있거나 마쳤다고…
김: 미술이론 공부하고 있는 김희재고요. 이번 학기부터 방송영상과 부전공을 시작해서 이론 작업과 영상 작업을 조금씩 시도해 보고 있어요. 이: 희재 님을 소개할 때, 희재 님의 이야기 중 하나를 꼽아서 소개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실 것 같아요. 김: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 안 다녔거든요. 초등학교 다니면서 학교랑…
윤석열 정부 의료개혁, 어떻게 진행되어 왔나? 윤석열 정부는 지난 2024년 2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며 의료 개혁을 시행했다. 일명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를 이르는 말) 전공 의사의 부족과 지역의료 약화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하는 정책이었으나, 필요조건으로 의사 수 확대를 내걸며 의사…